성장의 또다른 이름...여행
요즘 칼럼계 아이돌이라 불린다는 김영민 교수는 ‘성장’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주변과 자신의 비율이 변화하는 것, 이것이 성장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험들 한번쯤 있을 것이다. 어릴 적 다니던 학교 교정이나 운동장이 한없이 넓어보였는데, 커서 그곳을 찾아가 보면 에게게~ 이렇게 작았단 말인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라면서 자신의 생활 공간이 점점 작아보이고, 그 너머가 보이기 시작하고, 저 멀리 새로운 세계가 눈에 들어오고 나면 사람은 문득 떠나게 된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것들은 나에게 크고 작은 흔적과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그러나 그 또한 나를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김영민 교수는 또 이런 이야기를 했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아름다움도 없고 이야기도 없는 법”
여기서 언급한 물은 여러가지로 치환될 수 있지만 난 ‘사고의 흐름, 생각의 흐름’이라 바꿔보고 싶다. 우리 사고(생각)의 강물도 흐르고 흘러야지만 이야기가 되고, 나만의 철학이 되고, 결국 내가 이 삶을 사는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사고의 확장은 물론 책이나 영화, 음악 등 간접 경험을 통해서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내 두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몸과 함께 체화된 생각은 더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는다. 보고 만지고 부딪히고 넘어졌던 우리의 직접 경험, 즉 여행은 우리 사고의 강물을 쉼없이 흐르게 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원동력이 된다.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생각할 때, 소위 멍 때리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을 때 나의 존재를 비로소 느낀다.
내가 살아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이런 질문에 대한 답...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프롤로그 - 말레이반도 & KL]
지도를 펼쳐놓고 말레이 반도를 찾아보라. 찾았다면 고개를 45도 정도 왼쪽으로 기울이고 눈을 게슴츠레 떠보면 어떤 형상이 보일 것이다. 곧 부러질 듯 길쭉한 나뭇가지 코를 가진 괴물처럼 보일 것이다. (요즘 그림 동화를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 아니면 말고...
코 부위 중에서도 여드름이 곧잘 나는 코끝에서 왼쪽으로 살짝 내려온 지점 쯤에 쿠알라룸푸르가 있다. 여드름이 잘 난다는 건 그만큼 피지 분지도 왕성하고 세포가 살아있다는 증거, 어른들이 말하는 젊다는 증거다.
쿠알라룸푸르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일까? 궁금하다.
김영민 교수가 이랬지. “기대는 높을수록 충족되기 어렵고, 낮을수록 의외의 만족감이 있다”고...
관심과 기대가 이전엔 없었던 도시였던만큼 이번 여행은 뭔가 새로운 자극, 충격이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든다.
(2019. 8. 28.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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